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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1. 04:13 想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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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깎이 졸업반 신세로 전공이 아닌 여러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 취향이 참 대중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람 보는 눈은 모두 똑같으니 '대중문화'가 생긴 것이겠지만. 남들이 다 좋아하는건 왜인지 별로 좋아하기 싫은 편견부터 생기는 못된 성격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변두리에 있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갑남을녀 범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나보다.

 

 

# 아는만큼 보인다는 건 참 슬프고도 무서운 말이다. 모르면 볼 수 없고 볼 수 없으면 느낄 수도 없으니, 느낌으로써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나는 알지 못하는 만큼 세상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셈이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하루하루를 살면서 어제와는 다른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을 가져야 함을 갈수록 느끼고 있다.

 

 

#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 자체가 사라져 버릴만큼 일상의 지루함에 매몰돼 있는 상태는 정말 심각한 슬럼프다. 생에 대한 의욕이 없다는 말과 같으니까. 더럽게 고여있는 웅덩이 같은 상태를 빠져나온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지만 이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것만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은 그 자체로 슬프지만 또 그 자체로 새로운 일을 맞이하는 즐거움이 있다. 새로운 일은 그 존재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 비완결성unfinalizability 의 미학. 예전엔 변하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꼈고 또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었던, 자아를 형성하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이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엔 그 반대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견고한 것 아닐까. 변한다는 속성이 곧 본질이 아닐까. 어떤 사람의 본질도 충분한 사유가 동반되면 변할 수 있는것 아닐까. 중도의 자세와 비완결성, 변한다는 것은 곧 양 극단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뜻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자체가 가장 완결적인 자세일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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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bby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