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뉴욕에 갔을 때, 뉴욕에 사는 친구가 이건 꼭 봐야한다며 브로드웨이로 나를 끌고 가서 보여준 뮤지컬이 바로 위키드였다. 그때 받았던 "컬쳐쑈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화려한 무대와 완전 재미있는 스토리라인,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 아름다운 넘버,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가창력 그리고 이 세상의 선과 악에 대하여 곰곰히 곱씹게 하는 여운까지.
(지금도 아마 그럴것 같지만)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이었는데, 위키드 오리지널팀이 내한했기에, 한번 더 다녀왔다. 무대가 약간 축소 되었다는 느낌 빼고는 브로드웨이에서 본 느낌 그대로! 이런 뮤지컬은 널리 알려 이롭게 하라!
"So much happened before Dorothy dropped in."
위키드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오즈의 마법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라고 할 수 있겠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이 도로시와 겁쟁이 사자,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그리고 강아지 토토라면, 위키드의 주인공은 서쪽의 사악한 마녀와 착한 마녀다.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에 오기 전에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일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서쪽의 사악한 마녀의 본명은 엘파바. 그리고 착한 마녀의 이름은 글린다. 도로시가 서쪽 마녀에게 물을 부어 그녀를 무찌른 다음, 기뻐하는 오즈의 시민들에게 글린다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극은 시작한다.
엘파바가 어떻게 서쪽의 사악한 마녀가 되었고 글린다는 착한 마녀가 되었는지, 도로시의 집이 회오리바람에 실려 오즈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겁쟁이 사자와 양철 나무꾼 그리고 허수아비의 사연들이 한데 얽혀 어우러진다. 그 가운데 오즈의 마법사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는데…
# 진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뮤지컬 '위키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디즈니 애니매이션과 흡사하다. 전체적으로 들어가 있는 유머코드와 동화같고 교훈적인 내용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까지. 그러나 절/대/로/ 유치하지 않다. 마치 <라이온 킹>, <이집트의 왕자>가 유치하지 않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이 세상의 선과 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르다는 것과 소외받는다는 것, 그리고 사회적 '위선'과 '위악'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뮤지컬 위키드.
# 뮤지컬 '위키드' 제대로 보기
위키드를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오즈의 마법사>의 내용 복습은 필수!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뮤지컬이나 OST를 익혀두고 가면 더 감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 다음은 위키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Defying Gravity' 영상. 실제로 보면 더 소름돋는다.. 아 ㅠㅠ
위키드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명작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오버스럽지 않다. 보기드문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넘버까지.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섣불리 뮤지컬을 추천해주기 꺼려지는데, 위키드는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라이센스가 얼른 들어와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우리말로 공연하는거 하루 빨리 보고싶은 바람..ㅠㅠ)
한동안 초록색을 매우 사랑할 것 같다. :D
***Tips!
오리지널 내한이기에 영어로 공연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대 양 사이드와 오케스트라 피트 벽에 설치된 모니터로 한글 자막이 나온다! 사실 영어적 웃음 코드를 어떻게 번안할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적절히 잘 번안된것 같다. 아주그냥 빵빵 터진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무대를 조망하고 자막까지 한번에 보고 싶다면 1층 10열 뒤로 갈것! 무대와 조명이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2층과 3층도 무난하게 보일 것 같다.
공연사진 출처: 뮤지컬 위키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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