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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by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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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6. 16:51 Re-View/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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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벌써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쓰는 때가 오다니. 다들 2011년 마무리 잘 하고 계신가요. 전 잘 못하고 있답니다. 아직도 과거의 잔재 속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는 꼴이라니. 연말이 되니 연중에 못 했던 일들이 마구마구 생각나서 그거 처리하기에 아주 바쁘네요. 흑.


2011 결산 기념이니, 한 해의 키워드를 뽑아라!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독립영화" 를 외치겠습니다.



2011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올해, 독립영화의 참 맛을 알아버렸거든요.


'어떤 영화'를 우연히 보고 독립영화에 홀딱 반해서, 부산국제영화제 가서도 국내 개봉 미정인 독립영화 위주로 보고, 서울독립영화제도 다녀오고 했지요.

굳이 영화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그래도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그들만의 맛이 있더라구요.


처음엔 '독립영화' 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해서 편견이 있었던것도 사실인데요. 독립영화는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흔히 영화관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소재들과 내용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죠.
 
음식점으로 비교를 하자면 체인 레스토랑이 아니라 각 지역 토착의 아기자기한 맛집같은 느낌이랄까요 :)







그러면! 내맘대로 2011 독립영화 BEST 5 시작합니다.




#1

감독: 윤성현
출연: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外


2011년은 <파수꾼>의 해. 라고 불릴 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죠 :) 저를 독립영화의 세계로 인도해 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기도 합니다.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윤성현 감독님은 신인감독상을, 기태로 열연한 이제훈 배우도 신인남우상을 휩쓸었지요.

치기어린 남자 고등학생들의 우정 속 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을 놀랄만치 잘 표현해 냈지요. (남자감독에게서 느껴지는 이런 섬세함은 처음이야!) 마지막 씬의 먹먹함은 이루 말할 데 없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많이 들리는 요즘.. 그들의 죽음의 원인이 '성적문제', '왕따' 이렇게 하나로 단정지어지는게 싫었다는 감독님의 인터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참 와 닿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 한번 더 봐야겠다.)

강강강강강추. 하는 작품입니다.




#2

감독: 신아가, 이상철
출연: 황정민, 한송희, 김미향 外


"화려하지만 무거운, 따뜻하지만 잔인한...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부국제에서 놓쳐서, 아쉬운 마음으로 동동거리다가 결국 서독제에서 본 작품인데요. 와 정말, 2시간 남짓동안 숨도 못쉬고 봤습니다. 2012년에 단연 주목받을 독립영화라고 확신이 드는 작품입니다. 2011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GV에서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그런가 정말 와 닿는 영화였습니다. 뇌사자 할머니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갈등의 문제를 그리고 있는데요, '믿음'에 대한 가족간 입장차이의 단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딸의 입장에서 '엄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흔히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 라고들 하는데, 그 어려운 관계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잘 풀어간 것 같습니다. '신 들린 듯한' 황정민 배우를 비롯한 여러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압도적입니다.

보고 나와서 바로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생각이 너무 복잡해서 쉽게 쓸 수가 없더라구요. 2012년 1월 12일 정식 개봉하니까 그때 한번 더 보고 생각도 좀 정리 하고 써야 할 것 같습니다.

 



#3

감독: 이광국
출연: 김영필, 신동미, 이채은, 이다윗 外

아 이런. 아직 정식 포스터가 없네요. 이런 유감스러울데가..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감독님께서 내년에 개봉하려고 하고는 있는데 언제 할지는 미정이라고 하시더니. 아직 정식 포스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봅니다. **수정! 2012.03.08 개봉이라고 하네요. 포스터도 나왔구 :)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설정이 참 재미있고 신기한 작품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어디까지가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또 진짜는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업으로 삼아야 하는 영화감독 '로맨스 조'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우리의 삶에서 이야기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홍상수 작품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이력의 이광국 감독. 작품에서 '홍상수 삘'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감독님 나름대로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뚜렷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작품이 참 기대됩니다 :)




#4

<나는 공무원이다 Dangerously Excited>

감독: 구자홍
출연: 윤제문, 김별, 성준, 김희정 外

이 작품 역시 정식 포스터가 없네요.. 이 작품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도가 되겠습니다. 구자홍 감독의 두번째 장편작으로, 어떤 지독한 컴플레인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의연한 마포구 7급 공무원이 밴드를 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리듬감있게, 유머러스하게 참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그 속에 담겨있는 시사적 메시지도 :)

무엇보다 윤제문 배우의 생활연기와 그 디테일함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봤네요. 괜히 명배우가 아닙니다, 정말. 완전 팬 됐습니다. 윤제문 배우는 이 작품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하네요. 그 외 밴드하는 청춘들로 열연 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또한 <타짜>, <놈,놈,놈>, <고지전> 등 여러 작품의 영화음악 작업을 해 온 장영규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한 '3X3=9' 밴드의 곡들은 당장 홍대 클럽에 가면 들을법한, 현실과 전혀 괴리감 없는 곡들이라 더 리얼했던 것 같습니다. 장영규 음악감독의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잘 보이는듯 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발로 쿵짝쿵짝 박자 맞추고, 소리내서 웃고, 아 정말. 유쾌했어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사전정보 하나 없이 봤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거 같네요. 으하하. 원래는 올해 하반기 정식 개봉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올해엔 볼 수 없었네요. 내년엔 꼭!!! 볼 수 있길 바랍니다 :)



#5

<달팽이의 별>

감독: 이승준
출연: 영찬, 순호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인데요. 우연히 EBS에서 하는 걸 보았고 그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청각 장애를 가진 영찬씨와 키 작은 순호씨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사는 세계는 따로 떼 놓은 듯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름답다'는 말 밖엔, 이 작품을 표현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시청각 장애를 가진 영찬씨는 시를 씁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순호씨가 그의 눈과 귀가 되어줍니다. 그는 순호씨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것들에 대해 시를 씁니다. 그리고 그가 쓴 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짜'가 됩니다.

얼마 전, 이 작품이 암스테르담 다큐 영화제에서 장편부문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암스테르담 다큐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죠. 내년에 정식 개봉 할 예정이라니 기쁨을 더 하네요. 영찬, 순호씨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2011년엔 이 작품들 외에도 참 좋은 작품들이 많았네요. 장편 뿐 아니라 단편 영화들에서도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단편영화 몇 개 모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작품들은 정말 강력추천!!!! 합니다. 보면 볼수록 깊은 맛이 나는 영화들이니, 한번씩 다시 보고 리뷰를 하나씩 쓸 예정입니다 :)

올 한 해, 여러 작품들과 함께 참 행복했네요. 내년에도 여러 작품들과 함께 참 행복할 예정이니 벌써부터 행복합니다 :)



아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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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bby콩